"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 p.34

난 궁금해졌다. 혼자만 사는 별이 존재한다면 나는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 채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는 나면서부터 관계를 맺는다. 정확히는, 원하지 않아도 탄생의 순간 바로 그 즉시 타인과, 세계와의 관계가 생긴다.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나와의 관계'라는 숙제를 떠안고 삶이 시작된다." - 채사장

 내 안에 세계가 정립되지 않은채 다른 세계가 들어오는 잠식을 감내해야 한다.
관계의 출발은 세계와 타인의 침투를 감내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래서 세계와 무관하지 않는 것.
 흩뿌려진 관계들이 내 세계에서 만나 빛나는 별을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