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나와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권력은 거시 측면과 미시 측면에서 정의할 수 있다. 과거의 사람들은 권력의 넓은 의미, 즉 국가권력이나 사회권력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특정 계층만 소유할 수 있고 그만큼 권력은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미셸 푸코는 권력을 "다양한 힘의 관계가 모인 것"으로 해석했다. 권력은 일종의 내부관계이며, 이 내부관계는 네트워크 형태로 작동한다.
개인은 이 네트워크의 유동적인 구성원으로서 복종하는 위치에 서기도 하고 권력을 사용하는 위치에 서기도 한다. 푸코는 이처럼 정치경제 등 외적 요인을 넘어 관계의 내적 요인 차원에서 권력을 성찰했다. 권력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사회의 모든 곳에서 작동하면서 사회 각 분야의 구석구석까지 깊이 침투해 있다.
   기존의 권력관은 자연과 본능, 개인과 계급을 지배하는 힘이 권력이라는 가설을 전제로 깔고 있다. 게다가 권력관계의 기초를 세력 간의 적대적 행동으로 본다. 그러니까 권력을 얻는다는 것은 승자가 패자를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움직이는 것이다. 
승자는 패자 뿐아니라 모든 군중들을 압도할 수 있다. 미투운동은 상상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