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인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
매일 엄청난 양의 초콜릿을 생산해 세계 각국으로 운반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공장을 드나 드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비밀의 공간이다.
공장보다 더 신비로운 수수께끼는 초콜릿 공장의 공장장인 윌리 웡카라는 인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웡카는 몇 년 동안 공장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다고 한다.
그가 어떤 사람이고, 왜 초콜릿 만드는 일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지 모두들 궁금해 할 뿐이다.
어느 날, 윌리 웡카가 5개의 웡카 초콜릿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티켓'을 찾은 어린이 다섯 명에게
자신의 공장을 공개하고 그 모든 제작과정의 비밀을 보여주겠다는 선언을 한다.
이제 전 세계 어린이들은 황금티켓을 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 출처 : 네이버 영화 





 
이미지 제공 : 인물과사상사 출판사



2005년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원작의 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은 13살 때 캐드베리Cadbury사의 초콜릿을 먹어본 뒤 너무 감동해, 나중에 어른이 되면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그 꿈은 현실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35년의 세월이 흐른 뒤 48살에 이 작품을 쓰게 되면서 주인공인 찰리를 통해 대신 이루게 된 것이죠.

이 동화에서 주목할 장면은, 할아버지가 찰리를 무릎에 앉히고 웡카네 공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입니다.
"예전에 웡카 씨네 공장엔 수천 명이나 되는 일꾼들이 일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웡카 씨는 갑자기 일꾼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지. 그런 다음 공장 문을 닫고는 사슬로 단단히 잠가버렸단다. 그리고 몇달 뒤, 놀랍게도 공장 굴뚝에서 하얀 연기 기둥이 다시 피어올랐어. 아무도 공장 안으로 들어간 사람이 없는데 말이야."
그리고 쫓겨난 일꾼들의 자리는 움파룸파 사람들이라고 하는 난쟁이종족이 대신 차지하고 맙니다.

이 장면은 마치 경영자(공장주)에 의한 노동자의 집단 해고와 공장 폐쇄, 대체인력 투입으로 이어지는 기업 구조조정을 연상케 합니다. 기존 일꾼과 움파룸파족의 대립구도는 일자리를 둘러싼 백인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 간 갈등을 떠올리게 하지요. 로알드 달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썼던 1964년 당시는 인도와 카리브해 국가 등 영연방국가 출신자들에게까지 영국 시민권이 확대되어 일자리를 둘러싼 영국 노동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60년대 이주노동자의 유입에 따른 영국 사회의 불안과 불만의 정서가 동화작품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죠.

그렇다면 움파룸파 사람들은 웡카네 공장에 고용됐다는 행운을 거머쥔 승자일까요? 아니면 공장주가 시키는 대로 그저 카카오 껍질을 까고 열매를 발라내며 노동력을 착취 당하는 패자일까요? 이 문제를 바로보려면 오늘날 아프리카의 현실로 눈을 돌려봐야 합니다. 세계적인 카카오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는 아동노동이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 초콜릿 시장의 과실은 선진국의 초콜릿유통기업들이 대부분 가져가고, 정작 생산국의 노동자들에게는 고작 1/60에도 못 미치는 몫만 돌아간다고 합니다. 밀크초콜릿이 1파운드에 팔릴 때, 유럽의 생산업자는 43펜스를 가져가지만 아프리카의 카카오 공급자에게는 겨우 7펜스만 주어질 따름입니다.

이처럼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1960년대 영국의 노동시장의 첨예한 이슈를 담고 있으며, 현재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불공정한 무역 행태라는 화두까지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저 아이들을 위한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동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이면에는 불편하고 씁쓸한 현실과 진실도 숨어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세상 모든 것에는 배움이 있다는 진리의 한 예가 아닐런지요.




참고도서 : <동화경제사> 최우성, 인물과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