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크리에이티브>에서 말하는 창의성의 시작

1. 도구의 창조
현생인류 몸집의 반도 안 되고 두뇌 용량도 3분의 1이 채 안 되는 초기 인류가 살아남은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대한 포식자들의 위협에 대비하여 재빠르게 먹이를 구하고 사수하는 과정에서, 우리 조상들은 큰 턱과 이빨을 발달시킨 다른 어떤 호미닌 종족보다 더 위대한 창의력을 발전시켰습니다. 바로 돌과 막대기를 크게 고쳐 공동의 무기로 사용한 것입니다.

2. 공동체의 창조
돌을 칼날로 만드는 작업부터 조직적인 사냥을 전개하고, 늘어나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공동의 양육 체계를 건설하기까지, 인간은 협력하고 소통하는 특유의 능력을 꾸준히 증진시켰습니다. 이와 더불어 발달한 인간의 특별한 기관이 바로 ‘뇌’였는데요.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 종보다도 무력한 아기를 낳도록 체계를 건설함으로써 긴밀한 돌봄과 보살핌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복잡한 의사소통 방식을 배우면서 뇌와 몸을 발달시키고 잠재력이 넘치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3. 길들이기의 창조
아이들의 뇌를 키우기 위해서는 질 좋은 음식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인류가 선택한 것은 초기 형태의 유전자 조작, 즉 ‘길들이기’였습니다.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늑대가 인류 공동체에 들어와 개로 길들여진 순간부터 벼의 품종을 바꿔 오늘날 우리가 먹는 쌀이 탄생하기까지, 인간과 동식물은 서로를 변형시키며 공존해 왔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다시, 창의성일까요.

책에서는 방대한 인류사에서 수많은 창의성의 증거를 찾아 펼쳐보이는데, 창의적 인류가 공통적으로 가져온 특징은 바로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 다양성을 포용한다.
- 실패를 한 몸처럼 여긴다.



인류 공동체 안에 존재한 다양한 경험과 견해, 관점 등은 창의의 불을 지피는 연료 역할을 해왔고, 도전과 갈등으로 가득 찬 인류 200만 년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상의 작은 의견 충돌, 직장에서의 기술이나 재정상의 문제 등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그저 불편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마주하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실패에 대한 관점 역시 배울 수 있습니다. 인류의 조상 집단들은 도구를 만들 때, 덩치 큰 짐승을 사냥할 때,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에서 수도 없는 반복과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성공보다 훨씬 많은 실패를 통해 건설되어온 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라는 것입니다. 우울감과 좌절을 경험해도 거기서 교훈을 발견하고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바탕을 둔 인류의 거대한 역사를 다룬 책 <크리에이티브>는 결국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더없이 창의적이었던 인류의 발걸음을 일독하며,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인간에게 내재된 힘에 대해 숙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인류의 역사는 단순히 석기를 만들고 창의적으로 협력하여 먹이가 될 운명을 피해 다녔던 호미닌 종족의 한 집단이, 불을 통제하고 덩치 큰 짐승들을 사냥하며 예술과 농경, 과학, 종교, 도시, 그리고 국가를 창조하는 존재로, 나아가 우주선을 조종하여 다른 별들을 탐험하며 온 우주의 태동을 연구하는 존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인류의 다음 걸음들 역시 더없이 창의적이었다." p.83




※ 해당 내용은 책 <크리에이티브>의 책 본문과 출판사 서평 내용을 토대로 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