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한근태 대표 / 북모닝 북멘토
언제 할 것인가?

구조조정은 언제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잘 나갈 때이다.
의사결정의 핵심도 타이밍이다.늦게 내려진 올바른 결정보다 제 시간에 내려진 틀린 결정이 낫다.
결혼도 그렇고 출산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다. 너무 일찍 들어가면 쪽박을 차고, 너무 늦게 들어가면 도박을 하게 된다. 어떤 면에서 운이란 것도 타이밍의 반은 차지할 것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문제는 우리가 타이밍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when라는 결정의 끊임없는 연속이다. 신간 <언제 할 것인가>는 바로 이 '언제'에 주목한다. 

우리의 기분은 늘 오르락내리락한다. 머리가 맑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차이가 크다. 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자기의 컨디션을 잘 보고 컨디션에 맞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특히 일은 그렇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인식능력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기복은 생각보다 훨씬 심하다. 술을 마셨을 때 운전기능의 변화와 비슷하다. 일하는 방식은 하는 일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핵심은 하는 일과 시간대를 맞추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유형을 알고, 과제를 파악하고, 과제를 하기에 적절한 시간을 골라 컨디션에 맞는 일을 그 시간에 하면 된다. 난 오랫동안 그렇게 하고 있다. 새벽에 글을 쓴다. 아니 새벽에만 쓴다. 새벽이 아니면 글을 쓰지 못한다. 가끔 마감에 쫓기면 오후에 글을 쓰기도 하지만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운동도 오전에 한다. 오후에는 시간이 있어도 운동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오전 시간 내 컨디션은 절정이다. 반대로 오후시간에는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일을 주로 한다. 사람을 만나고, 영화를 보고, 뒹굴뒹굴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지적인 일을 하면 성과가 나지 않는다. 특히 저녁 강의를 할 때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휴식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휴식은 어때야 할까? 첫째, 잠깐이라도 쉬는 편이 좋다. 가끔 쉬는 것보다 잠깐씩 자주 취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둘째,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편이 낫다. 앉아 있는 것이 사람을 죽인다(Sitting is killing you)는 말이 있다. 셋째, 혼자 쉬는 것보다 같이 어울려 쉬는 편이 낫다. 넷째, 실내보다는 밖이 좋다. 다섯 째, 일은 깨끗이 잊어라. 한 마디로 효과적인 휴식이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휴식은 관심사의 전환이다.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직장인에게 점심식사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점심을 대충 해치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다. 점심시간은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회복 장치다. 좋은 점심 효과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자율성과 분리다. 자율성은 자신이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방법과 시간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식사시간이나마 업무에서 잠깐 손을 떼라는 것이다. 점심시간에 상사와 함께 점심을 먹는 건 어떤 면에서는 일의 연장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점심 후 낮잠은 컨디션 회복의 최고 수단이다.

휴식의 5가지 노하우가 있다. 첫째, 마이크로 휴식이다. 20분마다 1~2 분 정도씩 쉬는 것이다. 20/20/20 법칙을 기억하라. 20분마다 20초씩 20미터 떨어진 곳을 본다는 것이다. 물을 수시로 먹는 것도 방법이다. 몸을 흔들어 줘도 좋다. 둘째, 움직이는 휴식이다. 매시간 5분씩 걷거나 사무실 요가를 하거나 팔 굽혀 펴기를 해보라. 셋째, 자연 속 휴식이다. 자연 속으로 나가서 걷는 것이다. 넷째, 사교적 휴식이다. 뜸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잡담을 하거나 일정에 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다섯째, 정신의 기어를 변속하라. 명상이 가장 좋은 휴식이다. 호흡조절도 좋다.

현재 하는 일에서 생산성이 오르지 않는가?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과 컨디션 사이에 상관관계를 들여다보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도 살펴보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