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률에서 백금률까지 

예수님의 산상수훈에서 언명된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은 인간관계에서의 타인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이러한 황금률을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 욕구를 가진 구성원들 사이에서 문자 그대로 적용할 경우, 나의 기호를 상대에게 강요하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구성원간의 가치 및 욕구 다양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타인 존중이라는 황금률의 기본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밀턴 베넷 박사가 설파한 백금률은 "상대방이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라"고 언명한다.

현대의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백금률이 더욱 절실하다. 베이비 붐 세대, X 세대로부터 밀레니얼 세대(Y세대라고도 함), 나아가 Z세대까지 가치관과 욕구가 서로 다른 세대들이 상호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직적인 서열 문화에 익숙한 베이비 붐 세대와 수평적인 관계를 당연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 간에 "내가 원하는대로 상대방을 대접"했다가는 오해와 갈등이 유발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속에서의 "존중" 

이 책은 면접, 첫 출근, 사무실 데스크에서의 일상적 업무, 회의, 비즈니스 대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가져야할 태도와 행동 수칙에 대해 마치 매뉴얼처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타인 존중"의 태도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대목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소셜 미디어 별로 사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미디어를 막론하고 "존중"이라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함을 역시 강조한다. 소셜 미디어는 상대방을 향한 존중 혹은 경멸이 그 어떤 상황보다도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곳이며, 그 전파 속도와 파급력이 엄청나므로 "모니터 너머에 있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소셜 미디어에 어떤 자료를 올려야 할지 결정할 때 3P 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 즉, 그 정보의 성격이 Public 한지. Private 한지, Professional 한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플랫폼을 선택한 후에도 부적절한 허세가 아닌 적절한 사회성을 갖추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소설가 최인훈은 "광장"의 서문에서 "인간은 광장으로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하며, 동시에 밀실로 물러서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존재"라고 하였다. 소셜 미디어는 물리적 수고를 최소화하면서 쉽게 광장으로 나설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이런 편의성으로 인해, 광장으로 나아가기 전에 밀실에서 숙고하고 다듬어야 할 언행들이 설익은 상태로 노출되고, 그 결과 사회적 불협화음이 양산되는 부작용 또한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설익은 언행의 노출과 그로 인한 부작용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존중"의 원칙일 것이다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기 전에, "나의 말이, 나의 행동이, 나의 글이 상대방이 원하는 대접일 것인가"를 고민해 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