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전략프레임을 손자병법의 구조로 해석한다
글 : 딜로이트 컨설팅 김경준 부회장 / 북모닝 북멘토
2011년 10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잡스 이후 실리콘 밸리 혁신의 아이콘으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가 거론되었다. 7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보면 두 사람 모두 잡스의 후계자로서 손색이 없지만 사업영역의 확장성에서는 아마존이 단연 압도적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의 영역에서 출발하여 클라우드서비스, 오프라인 유통, 인공지능에 우주여행으로 확장하고 있다.
광범위한 고객기반과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아마존의 핵심역량인 정교한 고객분석 알고리즘을 결합한 디지털 기술로 시장에 격변을 일으키면서 아마존화(Amazoned)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기업차원에서 아마존화를 표현한 지표인 ‘아마존 공포지수’ (Death by Amazon)는 백화점, 할인점 등 아마존 확장의 부정적 영향을 받는 산업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척도이다.
‘아마존 미래전략 2022’의 특징은 손자병법의 ‘도(道) 천(天) 지(地) 장(將) 법(法)’의 프레임에서 아마존의 전략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는 전략적 목표, 천은 하늘의 때, 지는 땅의 이로움, 장은 리더십, 법은 매니지먼트로 해석한다.
가장 높은 차원의 전략적 목표는 ‘지구 상에서 가장 고객중심적인 회사’라는 지향점에서 ‘고객중심주의, 초장기적 관점, 혁신에 대한 열정, 탁월한 운영’이라는 5가지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천은 ‘시간 가치의 사업화’, 지는 ‘공간 가치의 사업화’, 장은 ‘제프 베조스의 비전형 리더십’, 법은 ‘플랫폼과 생태계’를 의미한다. 최첨단 혁신기업의 전략적 프레임을 2,500년전 병법서의 구조로 접근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아마존이 상징하는 4차 산업혁명, 플랫폼 생태계는 우리나라 기업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변화이자 도전이다.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산업생태계를 격변시키는 선두주자 아마존의 전략적 지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배가 아무리 커도 바다를 덮을 수가 없듯이 거대기업 아마존도 모든 산업을 주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전략을 파악해야 큰 흐름을 이해하고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