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느부갓네살 왕을 뜻하는 <나부코>가 제목이 된 이 오페라는 1842년 3월 9일에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간섭을 받는 이탈리아 인들의 해방을 염원하며 히브리인들의 마음을 빗대어 표현한 곡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민에게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란?
베르디의 4막 오페라 “나부코(느부갓네살)” 중 제3막에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나옵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빌론 포로가 된 히브리 민족이 종교적 탄압을 견디면서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과 애국적인 주제를 표현한 곡입니다. “노예들의 합창”은 당시 오스트리아 지배 밑에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에 위로를 주고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오랜 분열과 오스트리아의 압제에서 벗어나 통일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1842년 이 작품이 초연될 당시 이탈리아인들에게는 작품 속 줄거리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국민의 애국심을 강하게 자극했습니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 때에 거의 이태리 국가처럼 불렸고 베르디의 장례식에 불린 노래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이태리 “국민찬가”입니다. 그러기에 완성된 오페라 는 1842년 3월 9일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서 감격적인 초연이 이루어진 이후 무려 67회나 연속 상연될 정도로 오페라 팬들을 열광시켰다고 합니다.

가사
날아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
비탈과 언덕에서 날개를 접어라
그곳은 부드럽고 온화한 공기
조국의 공기가 향긋한 곳 맞이하라
요르단 강둑과 무너진 탑
오, 내 조국, 빼앗긴 내 조국
오 가슴속에 사무치네
운명의 천사의 하프소리
지금은 어찌하여 잠잠한가
새로워라 그 옛날의 추억
지나간 옛 일을 말해주오
흘러간 운명을 되새기며
고통과 슬픔을 물리칠 때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여
굳건한 용기를 주리라

전 지금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저의 휴가지(안면도)에서 히브리 노예의 합창을 듣고 있습니다.

 

북모닝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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