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

“내 통장에 지금 얼마가 있지?” “우리집 한 달 생활비는 얼마지?”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까?”

 우리는 이처럼 매일 돈 생각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너무나 잘못된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바로 걱정만 하고 돈을 어떻게 잘 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돈 걱정을 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 교수는 책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을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출 습관이 어떻게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는 돈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돈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 본질에 맞춘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기보다는 다른 것과 비교해서 값을 치르게 됩니다.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에 돈을 함부로 쓰고, 정작 필요한 곳이 생기거나 긴급한 일이 발생하면 감당하지 못하고 대출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종종 원하는 인생에서 벗어나 원치 않는 길로 걸어가게 됩니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불행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돈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댄 애리얼리는 가치 없이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10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둘째, 돈은 대체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할 것.
 셋째, 우리가 고통을 회피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것.
 넷째, 스스로를 믿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 것.
 다섯째, 소유한 물건의 가치를 과대평가하지 말 것.
 여섯째, 공정함과 노력에 대해 과하게 염려하지 말 것. 그보다는 자신에게 가치있는 것을 생각할 것.
 일곱째, 언어와 제의가 만드는 마법에 속지 말 것.
 여덟째,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할 것.
 아홉째, 자제력을 발휘할 것. 열째, 돈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 것.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고 해서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댄 애리얼리의 말에 따르면 반대로 돈에 대해 많이 생각할수록 사람들은 더 잘못된 선택을 내린다고 합니다. 해결해야 할 돈 문제가 머릿속을 장악해버리면 사람들은 어떤 유형의 문제이든 간에 상대적으로 더 못 풀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다양한 실험 결과로도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결국 가치 판단에 실패한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돈을 쓰고 나서 늘 후회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경제학자나 우리 일반인들의 생각처럼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다른 사람들은 바로 이 점을 의식하고 온갖 기묘한 정신적 속임수를 동원해 우리의 지갑을 털어갑니다. 이 책은 바로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잘못된 곳으로 유도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을 잡아먹고 생활을 통제하는 돈과 관련된 선택 뒤에 숨겨진 복잡한 힘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게 된다면 돈 문제와 관련된 우리의 선택이 조금은 더 나아질 것입니다. 또한 돈이 생각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돈과 상관없는 분야의 의사결정도 더 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돈과 관련된 결정은 단지 돈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것에 대한 결정이기 때문이지요. 돈이라는 영역에서 우리의 실체를 형성하는 힘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평가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경력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궁극적으로 내 주변의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등등을 고민하고 지출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 쓰기의 문제는 비단 돈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잣대가 되기도 하지요. 나의 가치관과 상대의 가치관을 알 수 있게 되는 기준이자, 이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을 표시해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 그것이 바로 댄 애리얼리가 말하는 ‘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쓰기 전에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여기에 돈을 지출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가? 아니면 그저 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인가? 책에는 돈을 쓰기 전에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에 대한 답이 담겨 있습니다.
‘돈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인간 심리를 북모닝 9월의 도서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을 통해 알아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