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가 놀라움을 감추고 두 사람 사이의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자, 아하브는 자신의 아내가 침실로 염소 두 마리를 데리고 들어오는 바람에 냄새 때문에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랍비는 더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하브의 아내 위에라는 성품이 착하기로 소문난 여자였기 때문에 갑자기 염소를 방 안에서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랍비가 자초지종을 물으려는 찰나, 아하브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난 아무 불평도 하지 않았어요. 아내가 그다음에 소를 침실로 데려왔을 때도 어떻게든 냄새를 견뎠어요.”

랍비는 아하브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평생을 대장간 일만 하다가 망치를 손에서 놓은 후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겨졌을 텐데, 아내에게 무시까지 당하는 것은 누구라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랍비가 이마를 긁으며 물었다.

“위에라가 그런 행동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혹시 이유를 설명하진 않던가요?”

아하브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혀 한마디도 없었어요.”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그것만이라면 내가 이러지 않아요. 어젯밤에는 말과 망아지까지 데리고 들어왔어요. 이젠 냄새가 지독하다 못해 숨조차 쉬기 힘들어요.”

랍비가 무어라 위로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아하브는 화난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가 그 여자 잘못이에요. 40년 동안 잘 살아왔는데 부부관계를 악몽으로 만들고 있어요. 이대로는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어요. 난 언제라도 이혼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