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가 정치가나 학자, 예술가가 아니라 평범한 농촌 부부에게서 관습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의 삶을 개척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낸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한 베르트랑드가 새로운 생활과 과거의 관습 사이에서 망설였다고 본 것도 공감한다. 다만, 두 사람의 ‘창안된 결혼’을 종교적 믿음으로 정당화한 것은 문제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이 사건을 다룬 글을 보면, 대부분 두 사람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뿐 그들의 도덕적·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잘 언급하지 않는다. 이처럼 복잡한 사건일수록 상식적인 이치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