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게임』은 평판을 통해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흔히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평판 게임』의 저자인 데이비드 월러와 루퍼트 영거는 그러한 통념을 정면에서 반박합니다. 일단 저자들의 이력부터 독특합니다. 데이비드 월러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기자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논평 「렉스 칼럼」을 전담했고, 루퍼트 영거는 옥스퍼드대학교 기업평판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끈 주역입니다.

두 저자는 약 10년 동안 평판에 관한 이론과 실전을 두루 섭렵한 끝에 하나의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평판이 치밀한 두뇌싸움으로 얻는 자산이라는 것이죠. 대부분 “평판을 쌓는다”라고 하지만, 저자들은 “평판은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게임을 플레이하듯,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전략만 잘 세우면 누구나 자신의 평판을 유리하게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굳어진 평판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이 책에서 소개된 평판 게임의 세 가지 규칙 안에 그 답이 있습니다. ‘행동은 나를 보여주는 제1의 얼굴이다’, ‘모든 것은 네트워크를 타고 흐른다’, ‘스토리는 진실보다 강하다’라는 게 바로 그것이죠.

결코 평판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어떤 행동이 모여 네트워크로 퍼져 나가고 그중 매력적인 스토리를 지닌 것만 살아남아 평판으로 자리 잡습니다. 어느 하나만 바뀌어도, 평판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똑같이 실수를 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쩜 그럴 수 있어?” 하고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나날이 인간관계로 상처받고 그로 인한 불안과 우울감이 유행병처럼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자존감을 높여라”, “남들 얘기에 일일이 반응하지 마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 마나 한 지침이거나 현실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든 싫든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나에 대한 남들의 말, 혹은 생각을 유리하게 바꾸고 조정하는 법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평판을 통해 인생의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원하는 강점만 추려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를 발굴하는 법을 익히는 데에 북모닝 11월 도서 『평판 게임』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데이비드 윌러 외/ 웅진지식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