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의 신사업팀은 대부분 팡파르를 울리면서 화려하게 ‘시작’하고 싶어 합니다. 거대한 아이디어, 한참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예산, 넉넉한 시간, 많은 팀원……. ‘크게 생각해야’ 주목받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그래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정말 이런 요소들이 성공을 보장해줄까요?
 

이런 고정관념과 달리 진정한 혁신을 하려면, 진짜 성공하려면 ‘작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코끼리를 날게 하라》의 저자이자 파운더스 스페이스의 CEO인 스티븐 호프먼입니다. 《포브스》 선정 글로벌 10대 액셀러레이터이자 요즘 가장 힙한 인스타그램을 초창기에 인큐베이팅하기도 한 호프먼은 큰 혁신 프로젝트는 대부분 실패한다고 강력하게 말합니다.

 

성공하는 아이디어와 기업의 첫 발자국은 조그맣고 미미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가 있다는 유튜브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수백만 편의 동영상과 창작자와 시청자를 동시에 확보해서 새로운 글로벌 방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비전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시작은 동영상 데이트사이트였지요. 이 사이트가 실패한 이후, 조그마한 통찰과 혁신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동창업자인 자베드 카림이 재닛 잭슨의 노출 사고 동영상을 온라인에서 찾아보려 했는데 찾기가 너무 어려웠던 거죠. 또 다른 공동창업자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저녁식사 파티 자리를 찍어둔 동영상 용량이 너무 커서 이메일로 공유할 수 없어서 짜증이 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온라인에서 동영상을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가 만들자’는 작은 아이디어가 나온 것입니다. 현재 유튜브의 위상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시작이었지요. 결론적으로 유튜브는 웅장한 비전이나 계획이 아니라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작은 혁신 덕분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 방송 네트워크로 부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