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도자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거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삶을 만들어가는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칠곡 인문학 마을의 이야기입니다. 2013년 시작한 칠곡 인문학 마을사업은 어르신들뿐이 남지 않은 마을 곳곳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인문학과 마을의 조합이라니, 처음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인문학 마을은 마을 주민이 직접 평생교육 사업의 주체가 되어 사람과 삶 중심의 마을을 만들어가는 것을 취지로 합니다. 마을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의 역사나 전통,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민들이 발굴하여 인문 활동으로 만들어 운영합니다. 벽화, 풍물놀이, 공예, 화장품 만들기, 건강 체조, 생각 밥상 등 마을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열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여기서 조금 특별하게 보이는 건 생각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생각 밥상이란 마을 주민이 모두 함께 메뉴를 고르고, 장을 보고, 요리하는 밥상을 차리는 전 과정을 같이 해 나가는 것입니다.

봄부터 시작한 인문학마을살이는 곡식이 익어가는 늦가을쯤 그간의 결실을 돌아보는 축제를 열어 함께 축하합니다. 이렇게 인문학마을사업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긍정의 에너지를 북돋아 마을에 사는 모든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합니다. 실제로 어르신들에게 인문학 활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칠곡군 토박이 이종순 할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문학? 몰러 그런 거. 우리 사는 거, 그대로 보여 주는 거제, 뭐. 좋아. 다시 사는 기분이여.”

인간의 가치를 탐구하고 표현하는 학문, 인문학. 그 치유와 생동의 힘으로 어르신들의 삶을 따스함으로 물들이고, 마을을 즐거운 이야기가 흐르는 곳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처럼 인문학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다양한 순간마다 인문학 책을 집어 드는 것 아닐까요?


 


『나를 채우는 인문학』은 인문학 마을처럼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매순간 고민에 맞닥뜨리는 우리 곁에서 위로와 힘, 해결책이 되어 줄 인문 분야의 책들을 선별한 단 한 권의 책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때에 따라 자기 자신에게 꼭 필요한 책을 이 도서에서 언제든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나를 채우는 인문학』은 어떤 책이 지금 내게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책 안내 서비스인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채우는 인문학』은 백 권의 책이 담긴 한 권의 책 시리즈의 첫 번째 인문편으로, 대중이 인정한 우리나라 최고의 인문학 고수 최진기가 집필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사랑, 직장, 사회, 마음, 음식, 여행, 미술, 교육, 역사, 인물이라는 10가지 주제에 맞는 백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지만 읽기 어려웠던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채롭게 소개되는 책들을 통해 각 개인이 원하는 주제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어서 백 권 그 이상의 책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나를 채우는 인문학』은 진심으로 나 자신을 알고 싶은 독자와 인문학을 가까이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독자를 위한 책이 될 것입니다.

상처받은 이에게 진정한 위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된 이 책의 집필은 오히려 저자 최진기 자신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고, 서문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풀면 풀수록 더 어려운 문제와 같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위로가 필요한 순간도 찾아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겐 나를 기꺼이 맡기고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내 책장에 꽂혀있는 한 권의 책이 해줄 수 있습니다. 책은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방향을 잡아주고, 위안을 주는 존재가 되어줄 수 있는 유일한 그 무엇입니다. 특히 인문학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과 맞닿아 있어 그 문제가 무엇이든 자신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길러줍니다.

평소 책과 친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책에 담긴 독서법, 책에 얽힌 에피소드와 인생의 깨달음은 생각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4월의 북모닝도서 『나를 채우는 인문학』을 통해 독서가 내게 줄 수 있는 좋은 영향들, 지식과 교양, 내적 성장 그리고 치유와 위로라는 선물에 조금씩 다가서 보면 어떨까요? 이 책을 통해 인문학 마을의 어르신들처럼 인생을 지혜로 물들일 인문학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