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의 사회학 박사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는 부부 중 한사람이 아프면 배우자 역시 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 ‘미망인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혼인 관계가 건강에 그렇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면, 그 밖의 인간관계들은 어떨까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약 ‘당신의 친구’가 비만해질 경우 앞으로 2~4년간 당신의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45% 높아진다고 합니다. ‘당신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비만해질 경우 당신의 체중이 증가할 확률은 우연히 체중이 늘어날 확률보다 여전히 10% 더 높다고 하구요. 흡연율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당신의 친구’가 흡연자인 경우 당신이 흡연자일 가능성은 61% 더 높고, ‘당신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흡연자일 때는 당신이 흡연자일 가능성이 11%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영향을 받는 것은 물리적 건강만이 아니라, 기분과 정신 건강에도 적용됩니다. 행복한 사람에게 연결되어 있을 경우 내가 행복해질 확률은 15%가량 더 높았고,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경우에는 행복해질 확률이 6% 더 높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친구, 가족, 동료 및 기타 여러 방식으로 구성된 커다란 사회연결망들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행복에서 비만까지 이르는 다양한 특질들이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가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연결망 속 나의 위치가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 방식으로 어떻게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구요. <싱커스 50> 선정 미래 경영을 선도할 차세대 사상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버커스는 《친구의 친구》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네트워킹에 대한 전통적이고 통념적인 사고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밝히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인 ‘약한 연결’의 힘으로 당신의 업무와 커리어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역시 소개하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네트워킹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킹은 단순히 ‘다음 고객’ 이나 ‘다음 일자리’를 찾는 차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적 네트워크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를 깨닫고 그보다 더 넓은 차원에서 당신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트워킹이란 말에 거부감을 갖습니다. 모임에서 자신의 명함을 나눠주며 ‘중요한’ 인물과 대화할 기회를 찾느라 바쁜 세일즈맨이나 취직한 후에 미친 듯이 모든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SNS에서 친구요청을 하는 오래전 친구처럼 자신의 이득을 위해 관계를 이용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는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진 바로 네트워킹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결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반대로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과거 인맥을 다지는 데 시간을 들이는 사람들은 더 나은 실적을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네트워킹과 인맥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네트워킹 활동은 어색하고 불결하다는 보편적인 인식을 결합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고, 누구를 아느냐입니다.’


애덤 리프킨을 아시나요? 세계 최고의 네트워킹 능력자입니다. 2011년 <포천>은 리프킨을 ‘세계 최고의 네트워커’로 선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그가 <포천>이 선정한 ‘포천 500대 기업’, ‘40세 이하 기업인 40’,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누구보다도 가장 많이 연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타이틀을 거머쥔 리프킨에 대해 놀라운 것은 그가 썩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만이 아니라 흔히 생각하는 최고 네트워커의 이미지에도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키가 크지도 않고, 세련되거나 에너지가 넘치지도 않으며, 외향적이거나 말주변이 뛰어나지도 않고, 고학력의 전문가도 아닙니다. 리프킨이 남과 다른 점은 그가 인적 네트워크라는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당신이 한 개인으로 어떤 사럄이냐는 것은 당신을 둘러싼 네트워크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당신이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어났다는 것, 그리고 이미 당신은 ‘약한 연결’이라는 자원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관계 맺기의 기술과 나의 세계를 확장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는 북모닝 4월의 도서 <친구의 친구>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친구의 친구
데이비드 버커스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