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를 불안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최첨단을 강조합니다. 기술의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개인과 조직의 비전을 세우려면 새로운 정보를 앞다퉈 얻어야 한다고 초조해합니다. 새로운 지식이 곧 변화를 이끌 거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새로움으로 변화를 일으킨 사람들은 최첨단 지식과 정보로 무장하고 있을까요?

“변화하려거든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실리콘밸리의 심장이자 혁신의 산실 스탠퍼드대학은 강조합니다. 제아무리 새롭고 놀라운 제품, 이론, 연구라 하더라도 변화의 본질인 ‘단 한 가지’가 빠져 있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단 한 가지’란 바로 ‘인간의 본성’입니다.


 


지금껏 셀 수도 없이 많은 제품들이 신기술로 무장하고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 제품들은 편리함과 새로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지만 정작 지갑을 열어야 하는 소비자의 마음은 열지 못했고, 제품을 소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편안함을 주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가’를 알지 못한 채 도출된 연구와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 및 서비스는 아무리 뛰어나고 훌륭하다 하더라도 결코 큰 소득도 변화도 일으킬 수 없다는 것을 철저히 보여주는 셈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과 경쟁률을 자랑하는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은 ‘인간을 알아야 한다’는 데 커리큘럼의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졸업생이 창업한 기업 7만여 개, 창출한 일자리 600만 개, 이 기업들의 연매출 3,380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의 창업의 요람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기술적 특이점)’가 2045년쯤 도래할 거라고 예측합니다. 이러한 때 스탠퍼드대학은 기술을 따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힘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 수업을 하려는 경향이 점차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한 치 앞도 확실치 않은 미래 앞에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인간만이 가능한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변화에 이끌려다니기보다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10여 년간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 학장을 지낸 로버트 조스 명예 학장은 말합니다. “우리는 수업시간에 새로운 비즈니스나 트랜드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인생을 갈아가는 데 계속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편적인 사고법과 지식을 가르치지요.” 아무리 기술이 진보하거나 정보가 증가한다고 해도 어느 시대에나 통용되는 보편적인 원칙을 알아야만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이자 리더에 걸맞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은 스탠퍼드대학의 수업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 있는 12명 교수의 수업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새로움이 곧 변화를 만들 거라는 믿음으로 기술과 정보를 좇기 바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불안할수록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본질을 깨닫게 해줍니다. 격변하는 시대에 왜 세계 최고의 리더들은 인간의 기본에 집중하는지, 그 속에서 점차 무엇을 깨달아나가는지, 선택받은 인재들에게만 허락되었던 수업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사토 지에 |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