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할 때의 장점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이 프로젝트나 주제에 관하여 오해할 일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일도 없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일할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사전과 어휘집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일 것이라 짐작하곤 한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 때문에 우리는 여러 사람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 중견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A팀장의 사례를 보자. 사원들과 업무를 분담하고 하나하나 소통하고 코칭 하면서 일을 처리하려다 보니, 업무를 마감 시간에 맞추기 힘들어 주말에 혼자 나와 일을 끝냈다고 한다. 그러다 인사팀에 적발되어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지 않았다고 경고를 받았는데 임원은 팀장에게 ‘다음부터는 걸리지 않게 더 조심해서 처리하라’라는 호통을 들은 것이다. A팀장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빠른 산업화, 과도한 경쟁사회, 그로 인한 개인주의 풍토는 기업 내에서도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의 스펙과 역량은 뛰어나지만 막상 조직 내에서 협업이 되지 않아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조직원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기는 일도 빈번하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는 ‘요즘 것들’이라는 프레임으로 평가받기 일쑤고, 조직에 충성하기를 강요하는 OB들은 ‘꼰대’ 취급을 받는다. 세대간의 문제, 개개인의 사고방식의 문제 등 조직의 소통을 방해하는 걸림돌들은 수없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A팀장처럼 혼자서 모든 것을 끌어안고 가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구성원들의 완전한 협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지겹도록 토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책 <협업의 시대 COLLABORATION>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개인, 팀, 조직 차원에서 갖춰야 할 기본 전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개인은 팀의 목표와 전사적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즉 자신과 팀, 조직의 목표를 성찰하고, 그에 맞게 스스로 조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팀 차원에서는 원활한 협업을 위해 회의방식과 업무 진행방식 등 여러 도구를 적절히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직적으로도 협업만 강조할 게 아니라, 협업을 위한 제도와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는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으며, 이러한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집단의 뇌가 작동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협업을 통해 일을 할 때에는 혼자 일할 때와는 다른 기술이 요구된다. 업무를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를 제안하되 다른 이들과 힘을 합쳐 최상의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수행할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기업에 고용되기 전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관련된 기술을 배울 뿐 타인과 일하는 방법은 배우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에 고용되면 다른 직원과 함께 일해야 하며 상사의 지시를 받게 된다. 조직의 일원이 된 우리는 그동안 배운 개별 역량을 어떻게든 해당 업무에 적용해 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보통 효과가 없다. 우리는 타인과 잘 협업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이 책의 주요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 북모닝 4월의 도서 <협업의 시대 COLLABORATION>을 통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개인과 팀, 기업 모두가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도움을 얻길 바란다.



 

협업의 시대
테아 싱어 스 | 보랏빛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