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의 연구원인 도나 힉스는 ‘분쟁 해결 전문가’로 불립니다. 중동과 콜롬비아, 쿠바 등 크고 작은 국제분쟁 해결에 20년 넘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하루는 모 대기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저희 회사가 직원과 경영진 사이의 관계 문제로 갈등을 좀 겪고 있는데요.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존엄 모델’을 정식으로 소개받고 싶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그게 적용 가능할까요?”
‘존엄 모델’은 개인의 삶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존엄이 갖는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나 힉스가 개발한 접근법입니다. 도나 힉스는 국제분쟁 당사자들 사이의 소통을 돕는 데 이 접근법을 활용해왔는데요. 조직 내 갈등 문제에 존엄 모델을? 도나 힉스는 스스로도 그 결과가 궁금해졌습니다.
도나 힉스는 해당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 ‘갈등 해결’ 5개년 프로젝트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기업 내 갈등이 국제분쟁과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유사함을 발견합니다. 존엄을 침해받은 사람들이 드러내는 인간적 반응, 리더가 존엄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현저히 달라지는 결과 모두 놀랍도록 닮아 있었죠. 이후 도나 힉스는 여러 기업의 관계 문제에 자문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