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 세계 가입자 수 25억 명에 육박하는 페이스북에서 대량의 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누군가의 해킹으로 인해 사용자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그중에는 한국 사용자 계정 3만여 개도 포함되어 있었죠. 이용자들은 분노했고, 페이스북은 문제 해결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상에서의 개인과 개인 간의 자유로운 ‘연결’은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주었지만, 한편으론 큰 골칫거리를 안겼습니다.

‘데이터를 어디까지 공유하고 공개할 수 있을까?’


사물끼리 서로 저절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지금보다 더 발달하고 우리의 일상에 깊이 파고든다면,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사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심각한 보안 문제가 하루에도 샐 수 없이 빈번하게 터질지도 모릅니다.

 


누가 몇 시에 일어났는지, 어떤 영화를 어디에서 봤는지, 하루에 먹는 약이 무엇이고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지, 지난주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속옷은 무엇인지… 기존 이통망보다 스무 배 빠른 ‘5G’가 일상화되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기기에 감지기가 설치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 즉 ‘초연결 시대’가 되면, 우리 모두에게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들이 ‘합법적으로’ 실시간으로 수집되어 공유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개인 정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서로 긴밀히 연결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초연결’이라고 부릅니다. ‘초연결’의 본질은 모든 데이터에 대해 모든 사람(장비)이 자유롭게 접근해 광범위한 공적인 이득을 극대화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정보 유출의 위협 또한 커지게 되었죠. 그때가 되면 우리는 중대한 결정의 기로에 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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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더 많은 수의 기기가 서로 연결될수록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편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개인 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가 일어날 확률에 대해 어느 정도 감수를 하더라도, 사물 간의 정보 교류와 ‘연결’을 더욱 장려해야 한다.


no 무턱대고 모든 인터넷에 기기를 접속시키거나, 기기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무한정 공유할 경우, 악의를 품은 누군가에 의해 우리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정보 통제 정책을 수용해야 하며, 더 이상의 ‘연결’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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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현재진행 중인 초연결 사회에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당신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건가요?

기술 혁신과 사회 발전의 근본적인 속성은 ‘멈출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한 번 선택하면, 그로 말미암아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일은 최초의 선택 때보다 훨씬 더 큰 비용과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처음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머뭇거리다간, 아무런 대책도 없이 기술 혁신의 홍수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젠 여러분이 택해야 합니다.



 

초연결
W.데이비드 스티븐슨 |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