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미래 일자리 보고서 2018(The Future of Jobs Report 2018)’을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생산량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기업들의 인사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물로, 글로벌 기업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022년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역량과 그렇지 않은 역량 톱10’ 순위를 보겠습니다. 2022년 가치가 올라가는 역량으로는 1위가 분석적 사고와 혁신, 2위로 적극적 학습과 학습 전략, 3위 창의성ㆍ독창성ㆍ주도성, 4위 기술 설계와 프로그래밍, 5위 비판적 사고와 분석력, 6위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 10위 시스템 분석 및 평가 순입니다.

반면 2022년 가치가 내려가는 역량으로는 1위가 손재주ㆍ인내력ㆍ정확성, 2위가 기억력ㆍ언어능력, 3위 재무 및 원자재 관리, 4위 기술 설치 및 유지보수, 5위 읽기ㆍ쓰기ㆍ산술적 계산, 6위 인사관리 … 10위 감독ㆍ통제 순입니다. 정리하면,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글로벌 인재로 인정받는다는 것입니다. 즉 ‘얼마나 더 빨리하느냐, 얼마나 더 잘 외우느냐’의 영역은 기계가 대신할 테니, 교과서로 풀 수 없는 영역, 감성이 결부되는 영역에 걸맞은 인재가 되어달라는 의미입니다.



 


한층 진일보한 기술을 요구하는 흐름에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보면 미래 인재가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더 잘 드러납니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채택한 대응전략은 ‘신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정규직으로 뽑겠다’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관련 업무 자동화, 세 번째가 기존 직원의 재교육입니다. 세 번째 전략을 보통 업스킬(up-skill), 리스킬(re-skill) 또는 업스킬링(up-skilling), 리스킬링(re-skilling)이라고 합니다. 기존 역량에 새로운 지식을 더하고 기술을 배워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목할 만한 기업 전략 중 하나는 다섯 번째입니다. 즉 아웃소싱입니다. 프리랜서를 고용하겠다는 전략과 일맥상통합니다. 해당 인력이 기업에서 상시 필요하지는 않기에 그때그때 고용하겠다는 겁니다. 자신에게 독보적이고 전문적인 능력과 역량이 있다면 어느 기업과도 자유롭게 언제든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겁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고용구조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위험이 될 것입니다.

이 책 《경제읽어주는남자의 디지털 경제지도》에서 저자는, 이 모든 현상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뜻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면서 이 변화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라고 단언합니다. 어떤 국가, 기업, 가정, 개인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또 지금 이 시대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무대가 ‘산’에서 ‘바다’로 바뀌는 것과 같은 근본적 변화에 직면해 있으므로 이 변화의 파도를 막기보다 잘 타는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합니다.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누구도 정답을 말할 수 없습니다. 분명 어떤 변화에는 요동치 말고 버티는 게 상책(上策)입니다. 그러나 어떤 변화에는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여러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변화를 어떻게 보십니까? 또 이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