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잘 알려진 짐 로저스는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책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에서 돈의 흐름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가 예견한 일본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일본은 2050년 범죄대국이 되거나 50~100년 사이 국가의 존폐를 논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그렇게 단언하는 이유로 해마다 늘고 있는 일본의 막대한 채무, 그리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사회보장비 증가 등이 제시됩니다. 이렇게 일본의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장밋빛 미래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짐 로저스는 앞으로 10~20년간 한국·북한의 통일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세계를 뒤흔들 큰 변화가 막 일어나려 하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북한이 개방되고 한국과 통일되어 하나의 나라가 되면 통일된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한국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 남성은 너무 많은데 여성은 부족합니다. 출산율 저하는 경제활동인구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제성장은 어려워지게 됩니다. 하지만 한반도가 통일되면 그 문제는 다소 해결될 것입니다. 북한에는 청년, 특히 젊은 여성이 많고, 이들은 출산·육아에 대한 의식이 한국과는 다릅니다. 통일이 되면 한국의 저출산화 문제는 조금이나마 해결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은 일본과 달리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데 일본보다 개방적이라는 점도 경제활동인구 부족을 보완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국과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쓰고 생활 습관도 비슷합니다. 또 근면한 국민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합을 통한 성장을 모색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북한은 임금이 낮고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이 한국의 뛰어난 기술과 경영 노하우와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통일이 되면 양국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통일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남북이 협력하면 군비지출이 크게 줄어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반도 주변에는 중국과 러시아처럼 투자여력이 충분한 나라들이 있어 자금 면에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되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해 투자를 꺼려했던 외국의 많은 자금이 전 세계로부터 한국으로 흘러들어올 것입니다. 특히 북한이 개방되면 많은 사람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북한에서도 기업가가 탄생할 것입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의 자금과 인재가 흘러들어가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남북이 통일되면 관광업과 농업이 급격하게 발전할 것입니다.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하는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들로 인해 항공업과 관광업이 활기를 띨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가 농업인구의 고령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북한이 개방되면 북한의 수많은 청년과 값싼 노동력이 한국의 농춘으로 흘러들어가 농업의 부흥을 이끌 것입니다.

이처럼 짐 로저스는 다양한 이유를 근거로 통일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지난 몇 년 사이 한국 경제는 정체되어 있지만 “한반도는 5년 후에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단언합니다. 책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는 나 자신의 앞날뿐 아니라 국가의 비전과 관련해 기업과 정부 그리고 개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고의 전환과 성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 | 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