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백악관이 공개한 한 장의 사진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 구석에 쪼그려 앉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지켜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10년 만에 사살한 것이다. 이 중요한 작전을 수행한 팀은 데브그루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미국 네이비씰 6팀이었다.
네이비씰은 바다와 육지와 하늘, 모든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전천후 특수부대로 베트남 전쟁을 비롯해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미국이 수행한 거의 모든 전쟁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서 보듯 미국은 가장 어렵고 중요한 임무를 네이비씰에게 맡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람들은 네이비씰이 어떻게 이렇게 강해질 수 있었는지 궁금해 했다. 많은 사람들은 능력이 뛰어난 군인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년 간 네이비씰에 몸담았던 조코 윌링크와 레이프 바빈은 네이비씰은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강한 것이 아니라 강한 멘탈을 가졌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극악의 혹독함으로 악명 높은 네이비씰 훈련 과정의 비밀
네이비씰 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24개월 동안의 혹독한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24주간 진행되는 특수전 초급 훈련은 너무 혹독해서 악명이 높다. 특히, 특수전 초급훈련 4주차인 지옥주간에는 5일 동안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고강도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최상위의 운동 능력을 지닌 훈련생들도 10명 중 8명이 지옥주간을 버티지 못해 훈련을 포기한다. 지옥 주간은 체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멘탈을 테스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들 역시 네이비씰 출신 답게 강한 멘탈과 엄격한 자기 관리로 명성이 높다. 특히, 조코 윌링크는 1년 365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계 각층에서 성공한 수백 명을 인터뷰했던 베스트셀러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 팀 페리스는 조코 윌링크를 ‘만나 본 사람 중 가장 강인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왜 미국 직장인들은 이 책을 극찬하는가
저자들은 훈련은 아무리 힘들어도 진짜 전쟁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총탄과 로켓포가 날아다니지도 않고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소한 결정 하나에 팀원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에서 멘탈이 강하지 못하면 절대 승리할 수 없다. 그들이 밝힌 네이비씰식 멘탈 트레이닝은 미국 직장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특히 기업인, 의사, 소방관, 운동선수 등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65주 동안 아마존의 ‘가장 많이 읽은 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국 독자들의 반응도 미국 못지않게 뜨겁다. 소문난 독서광인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책을 보면 다른 경영서적들과 자기계발서들은 소꿉장난처럼 보일지 모른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연 이 책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무엇이 이 책을 그토록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전쟁을 치른다
매일 목숨이 왔다갔다 하지는 않지만 우리 역시 작은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저마다의 전쟁을 치르며 산다. 가끔은 인생이 걸린 큰 전투를 치르기도 한다. 우리 인생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힘과 지혜를 모아 상대방과 경쟁하고, 패배하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에서 전쟁과 다를 바 없다. 100만 명 이상의 독자가 이 책에 공감할 수 있던 이유는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일이 현실에서도 아주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저자들의 똑 부러지는 솔루션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책은 전쟁터와 현실 세계를 교차하며 승리의 원칙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자세하게 보여 준다. 적군인지 아군인지 식별되지 않는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야 할지를 고민하는 지휘관과 우수한 두 직원 중 하나를 내보내야만 하는 결정을 앞둔 팀장이 차례로 등장하는 식이다.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며 얻은 승리의 기술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류현진과 네이비씰 공통점은?
저자들이 강한 멘탈을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극한의 오너십. 극한의 오너십이란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된 모든 일에 강한 책임 의식을 갖는 것이다. 극한의 오너십을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해도 절대 변명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 돌아보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해결책을 찾고 고민한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은 동료의 실수 때문에 승리를 놓친 날에도 절대 동료를 탓하는 법이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신이 한 일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 이것이 바로 극한의 오너십이다.
전쟁에서나 일터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사람들에게는 극한의 오너십이 있다. 극한의 오너십을 가진 사람들은 어려운 난관 앞에서도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힘을 쏟고 남을 비난하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두 번의 승리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극한의 오너십 없이는 지속적인 승리를 거두기란 불가능하다.
 
변명하지 마라, 비난하지 마라, 남 탓하지 마라. 그것은 당신의 적들이 바라는 것이다. 승리하고 싶다면 극한의 오너십으로 무장하라. 어려운 일은 있어도 안 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