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성공보다 나의 삶과 휴식을 더 중시하는 개인으로 살고자 하는 세대의 등장,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기술 중심의 시장 개편 등 주위의 모든 것이 변하는 시대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도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지요. 그뿐인가요. 무심코 던진 리더의 말 한마디로 몇십 년을 쌓아온 기업의 이미지가 휘청이기도 하고, 어제는 문제가 없었던 일이 오늘 아침에는 인터넷 여론을 장악하는 커다란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정답은 없는데, 어쨌든 최선의 답안을 적어야 하는 리더는 점점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불안함을 제대로 다스릴 새도 없이 매일 수많은 싸움에 직면합니다. 내 마음 같지 않은 조직원들 틈에서, 조직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결정 앞에서, 현실에 안주하고픈 나약한 마음과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성공 사이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것이지요.
 
이러한 혼돈의 시대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결국 고전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그때 트렌드에 따라 바뀌는 최신 경영 이론이나 전문성도 없고 출처도 불분명한 조언, 풍문에 의지해서는 근본적인 내공을 쌓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어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견디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한 고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업분쟁연구소 소장이자 23년차 변호사인 조우성은 리더라면 반드시 고전 중에서도 특히 《한비자》를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기업에서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사례들은 한비자가 2,200년 전 경고하고 예측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한비자》는 평범한 리더가 어떻게 조직을 장악하고 자기를 단련시켜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예리한 통찰들을 집대성한 책으로 리더들이 경영 현장과 실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통치 원칙과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삼성의 이병철과 이건희 회장도 《한비자》를 애독하고 그룹의 임원들에게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유한 것이겠지요.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의 저자 조우성은 다양한 기업을 컨설팅하고 수많은 기업 분쟁을 해결하면서 경험한 실제 비즈니스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비자》를 새롭게 읽어냈습니다. 앞에서는 모든 충성을 다 바치는 것 같아도 뒤에서는 교묘하게 말을 바꾸는 직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왜 리더가 악역을 자처할 수밖에 없는지, 어떻게 해야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조직의 기강을 바로세울 수 있을지, 미래를 바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리더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등 오늘을 살아가는 리더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급격히 변화할수록 각자가 처한 상황과 고충은 제각각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내공을 쌓는다면 어려움은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0월의 북모닝 도서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를 통해 고전의 지혜를 일상으로 가져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공을 쌓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