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가 시작한 이래 사람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거짓말도 있지만, 이런저런 손해를 입히거나 심지어 전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는 거짓말에 속을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도 거짓말에 속아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집주인에게 임대차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부동산중개인의 거짓말을 믿고 효력이 없는 전세 계약을 체결한 후 전 재산에 가까운 보증금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사고가 지금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 사소하게는 약속한 기일까지 돌려줄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돈을 빌려 가고서는 나 몰라라 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거짓말에 피해를 보는 경우를 찾자면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듭니다.

위의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방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피해를 보기 십상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거짓말에 속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을 때 이를 거절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무엇일까요?

오랜 세월 범죄자들을 상대한 FBI 수사관들은 상대방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높은 확률로 거짓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FBI는 거짓말하는 사람의 특징을 잡아내는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수사관들은 복잡미묘한 ‘얼굴의 암호’를 정리했습니다. 그중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잘 가려낼 수 있고 또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부위로 눈과 코를 지목합니다.

우리는 눈빛의 변화로 알게 모르게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드러내곤 합니다. 이는 우리의 대뇌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좌뇌가 인체의 오른쪽을, 우뇌가 인체의 왼쪽을 관장하며, 논리적인 추리나 숫자부호의 처리를 모두 좌뇌가 담당합니다. FBI는 사건을 수사할 때 심문을 받는 사람의 눈이 향하는 방향을 특히 유심히 살핍니다. 하버드대학교의 한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좌뇌가 활성화되어 저절로 눈도 오른쪽 위로 향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코 역시 두려움과 긴장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부위입니다. 생리학자들은 코에 모세혈관이 빽빽하게 분포하고 있어 외부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거짓말을 할 때 단시간에 머리로 혈액이 몰리면서 코가 커지는데, 사람은 이에 불편함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코를 만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혈액이 위로 몰려 코가 커진다고는 하지만 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고배율현미경으로 봐야 알 수 있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단시간에 피가 몰리면서 생기는 불편함 때문에 자연스레 코를 만지게 되고, FBI는 이러한 행동을 간과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동화 《피노키오》를 보면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따지고 보면 생리학적인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상대를 꿰뚫어 보는 FBI 심리 기술》에는 이외에도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내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회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타인의 심리를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 시대에는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타인의 심리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곧 경쟁에서 승자가 되고 또 사회적으로 강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과 소통하고, 교류하고, 함께 일할 때도 상대의 심리 변화를 살피고 그들의 심리 변화가 나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을 휘어잡은 장사의 고수도,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직장 내 스타’도 타인의 심리를 조종하는 기술을 익혀야만 자신에게 불리한 것들을 피해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FBI에서 25년간 일했던 한 수사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열심히 감춘다. 그러면서 타인의 진면목을 보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이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엔 안정감에 대한 약간의 결핍이 존재하기에 자칫하면 타인에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을 꼭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