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전제를 뒤집는 이야기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작가가 있습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버킷 리스트가 아니라 포기하는 리스트라고 말한 작가 마크 맨슨입니다.

그는 달콤한 환상을 팔지 않습니다. 오히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은 당신에게 ‘포기하는 법’을 말하고, 희망을 찾고 싶은 당신에게 ‘희망을 버려’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삶을 바꿔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수많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포착하고 진단하면서, ‘희망 버리기’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가운데 우울증과 절망감을 느끼는 비율은 증가했지요. 세상은 점점 더 살기 좋아졌는데, 개인은 왜 세상을 엉망진창이라 느끼고, 또 그토록 방황하는 걸까요? 

작가는 희망의 부재와 목표의 상실을 앓고 있는 이유를 찾기 위해 먼저 세계가 진보해온 과정을 들여다봅니다. 과학의 탄생 이전에 사람들은 다음 생에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영적인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것이 최초의 ‘희망’이었지요. 하지만 과학이 생겨난 뒤 인류는 최초로 성장을 경험합니다. 질병과 빈곤을 해결했고, 다음 생이 아닌 지금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되었죠. 그 뒤 모든 것이 뒤바뀝니다.

이념이 생겨나고, 정치의 승패에 따라 이념은 파괴되고 사라졌습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외치며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질병을 예언했습니다. 그 전까지 믿어온 가치가 사라졌다는 선언이었지요. 저자는 세계가 끝없이 진보한 끝에, 개인의 이정표는 사라진 시대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하지만 고통 3부작처럼 보이는 “희망을 버려, 행복을 찾지 마, 고통을 선택해”라는 메시지는 허무주의나 비관주의를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희망이라는 환상을 걷어낼 때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고, 개인의 이정표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목적과 가치를 찾기 위해 우리에겐 희망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한 조사결과 행복의 평균 점수는 10점 기준 7점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끔찍한 비극을 겪고, 누군가는 벼락같은 행복을 겪지만 고통 없이 행복하기만 한 삶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삶의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강해질 수 있는 당신의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외부의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강해지는 시스템을 당신 안에 만들 때, 삶에서 마주하는 고통 앞에서 당신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비관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희망의 속성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자기 파괴적 희망을 버림으로써, 진짜로 삶을 나아가게 할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그것이 무한긍정이나 쉬운 위로보다 방황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요? 삶의 단단한 태도를 갖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희망 버리기 기술
마크 맨슨 | 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