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스스로 감동할 만큼 하루를 잘 보냈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 외부의 자극에 시달립니다. 타인의 시선, 인간관계 스트레스 등 끝없는 잡념과 유혹들이 일상을 잠식합니다. 최근 현대인들이 마음챙김이나 명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역시 이러한 외부의 소리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신만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책은 무너진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는 28가지 마음의 자세를 면밀히 담았습니다. 완벽, 의도, 스타일, 인과, 절제 등 28개의 아포리즘에 깊은 인문학적 통찰이 더해져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정적의 힘을 전합니다.
 
정적은 잔잔한 호수와 같은 마음의 상태로 겉으로 보기에는 고요하지만 그 속에 부단한 움직임을 지닌 ‘정중동(靜中動)’을 뜻합니다. 정적의 핵심은 ‘경청’으로 이는 외부의 소리가 아닌 오롯이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정적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나를 유혹하는 외부의 소리를 거부하고,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리에 집중하며 침묵을 유지합니다.
 
매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의 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나는 이른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명상은 출발선상에서 신호탄을 기다리는 달리기 선수의 마음가짐입니다. 첫 발을 유연하고 확실하게 딛기 위해 온몸에 힘을 빼고 총성과 함께 튀어오를 만반의 준비 자세를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명상은 내가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일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선명하게 구별하는 감별사입니다.
 
내가 오늘 완수해야 할 일은 나에게 감동적이어야 합니다. 내가 감동받을 수 있어야 내가 속한 공동체에도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걸음이 성실히 쌓이면, 어느새 소망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반대로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나와 무관한 무언가에 연연하는 일입니다. 타인의 기대와 세상에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행동, 혹은 과거의 습관에 의한 구태의연함을 단호히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과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부와 명예를 담보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보다 미리, 그리고 많이 지식을 습득해야 생존과 성공의 열쇠를 거머쥐는 일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타인에 의해 부여된 배움은 입력된 내용을 풀어내는 수동적인 인간으로 전락시킬 뿐입니다.

 
결국 진정한 배움은 타인과의 무의미한 경쟁이 아닌,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자신에게 안주하려는 현상 유지 단계에서 탈피해, 미래의 나를 위한 자기혁신의 분투입니다.
 
학습은 배움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배움[學]이란 습관[習]으로 정신적인 깨달음은 육체적인 노동을 반복함으로써 완성할 수 있습니다. 즉 단순한 지적 습득이 아닌, 실질적인 행위가 더해질 때 진정한 배움은 실현됩니다. 또한 배움을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헤아리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진실이란 그런 믿음으로 자기 신뢰이자 그 가치를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내포합니다.
 
때문에 자기 신뢰가 뒷받침된 배움은 자신의 삶을 통해 자연스레 드러난 최선의 가치를 실현하며, 이를 위한 개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정돈되고 친절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친절한 태도로 존경을 받습니다.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삶의 문법인 스타일이 있습니다. 스타일은 자신을 정의하는 아우라이며 문법입니다. 만일 문법이 없다면 내가 떠올리는 생각은 잡념이 되고, 생각에서 파생되는 말은 잡담이 됩니다. 즉, 스타일은 자신이 헌신할 수 있는 삶의 원칙이자, 삶을 지탱하는 가치가 됩니다.
 
“마음속에 정적을 품은 사람은 내 안의 울림을 듣기 위해 오늘도 기꺼이 입을 다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28가지 아포리즘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 안에 있는 위대한 자신을 발견하는 조용한 기적을 맞이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정적 | 배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