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꼰대는 ‘갇힌 사람’입니다. 먼저 꼰대는 ‘과거’에 갇힌 사람입니다. 자신이 가진 과거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가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급변하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두 번째로 꼰대는 ‘나’에 갇힌 사람입니다. 타인의 입장이 되지 못하고 내 생각과 입장만 고수하는 사람입니다. 상대의 의견에 대해 경청이 잘 안 되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기까지 합니다. 마지막으로 꼰대는 ‘권위’에 갇힌 사람입니다.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 팀장(리더, 임원)이야! 당신보다 선배거든.”

위계의식으로 상대방을 하대하거나 얕보는 것입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갇힌 사람’이 아니라 ‘열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내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고집하기보다 ‘나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꾸준히 학습하고, 대화를 하더라도 되도록 과거 얘기보다 미래 지향적인 얘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역지사지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에 갇혀 있지 않고 타인의 입장이 되는 것입니다.

셋째, 권위에 갇히지 않고 내가 상대방 나이나 직급일 때를 생각하면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꼰대는 나이의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나 과거, 나, 권위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꼰대인 옛날 것들 때문에 한번쯤 퇴사를 고민한 젊은 것들입니까? 아니면 젊은 것들 때문에 울화가 치밀어본 옛날 것들입니까? 이도 아니면 젊은 것들과 옛날 것들의 행복한 동행을 고민합니까?

2018년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조직은 물론 개인도 적잖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 중심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선후배 세대 간 몰이해와 불협화음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조직에는 아직도 선배 세대가 만들어놓은 제도, 시스템, 일하는 방식, 문화가 여전합니다. 후배 세대가 적응하기에는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세대 관점에서 갈등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 기기로 대변되는 최신 기술을 접하며 자란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감수성이 풍부한 선배 세대 간에 가치관과 의식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아직 개발도상국에 갇혀 있는 우리의 의식을 깨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알을 쪼듯 줄탁동시(啐啄同時)를 하며 선후배 세대가 같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제 세대 간 불통의 견고한 벽을 깨부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이해하라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다른 세대를 이해하려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책 『세대 공존의 기술』이 선후배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소통의 도구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세대 공존의 기술
허두영 | 넥서스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