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두려움의 대상도 아니었고, 비난과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상징되던 아마존. 하지만 어느새 아마존은 비즈니스 정글의 공룡이자 가장 파괴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지금도 무서운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아마존에 투자하지 않았던 자신의 판단에 대해 자책하고 있으며 조롱과 무시로 대처하던 수많은 기업들은 아마존을 분석하고, 또 따라하고 싶어 한다.
 
23차례의 면접을 거쳐 아마존에 영입된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가 존 로스만. 그가 설계하고 운영했던 마켓 플레이스 사업부에서 나오는 매출은 현재도 아마존 총매출액의 60%에 달하고 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기업 경영자인 그가 전 세계 기업의 경영진과 관리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질문은 “제프 베조스라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존이라면 이 사업을 어떻게 처리할까요?”라고 한다. 존 로스만은 모든 기업과 경영진들이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은 어떻게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며, 디지털 혁신은 어떻게 이뤄내고 있는지, 유독 아마존만 끊임없이 성장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담아낸 교과서를 원한다고 했다.
 
아마존은 간단히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업군을 거느리고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는 만큼 아마존의 성공요인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존 로스만이 공개하는 아마존 식 경영 전략은 뜻밖에 단순한 뼈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모두들 실패를 피해가며, 쉽고 빠르게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경쟁사가 어떤 제품을 내놓는지, 더 획기적인 신사업은 없는지를 찾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겁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집스럽게 정해진 시스템을 따라 앞으로 걸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제프 베조스는 자신은 물론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아마존만의 사업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객에 집착하라’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을 최고의 가치이다. 아마존의 회의장에는 고객을 상징하는 빈 의자가 놓여 있을 정도이며 때론 손해를 보면서라도 오직 고객을 우선시 하는 기조는 다양한 서비스와 특허들을 생산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식을 택하는 것도, 기꺼이 실패를 감수하는 것도 아마존만의 경쟁력이다.
 
이런 철학 아래 직원 선발, 디지털 사업 기획, 고객 관리, 특허 설정 등 멈추지 않는 혁신과 도전의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가장 핵심부에서, 제프 베조스의 바로 곁에서 아마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존 로스만은 아마존 식 디지털 혁신 컨설팅을 총 정리해 한 권의 책에 51개의 아이디어로 담아냈다. 존 로스만은 이렇게 강조한다. “어찌 보면 아마존만의 무기는 특별한 비밀이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그것을 경영진부터 일선 직원들이 공유하고 실천하느냐의 여부에서 차이가 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