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구글을 사용하지 않은 날이 있을까요? 우리는 매일 모바일을 통해서든, 컴퓨터를 통해서든 구글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을 하고, 쇼핑을 하고, 결제를 하죠. 그리고 그 대가로 구글에 우리의 개인정보와 시간, 관심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구글에게 ‘종말’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이처럼 충격적인 예언을 한 사람은 바로 《텔레비전 이후의 삶(Life After Television)》에서 네트워크 컴퓨터의 출현을 예상하고 스티브 잡스에게 큰 영향을 준 조지 길더(George Gilder)입니다. 그의 말이 허투른 소리로 들리지 않는 것은 바로 전의 예언이 맞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구글은 정보를 제공하고 모은 수십억 명의 데이터를 모두 자사의 클라우드로 옮겨 분석하고 인공지능을 개발하거나 맞춤 광고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합니다. 길더의 말에 의하면 이처럼 중앙화된 방식은 보안에 취약하게 됩니다. 한곳에 모여 있는 데이터는 해커의 표적이 될 수 있고, 보안 체제가 무너지면 시스템 전체가 붕괴됩니다.

보안이 무너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수천 개 기업이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리고 길더는 이들이 보안을 구조상 가장 긴급한 과제로 설정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크립토코즘(암호라는 뜻의 crypto와 우주라는 뜻의 cosm의 합성어, 압호화를 통해 분권화된 세상을 일컫는 용어)’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크립토코즘의 법칙은 구글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책은 구글의 10계명과 크립토코즘 10가지 원칙을 낱낱이 해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보안 우선주의’. 그리고 중앙집중화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입니다. 중앙집중화는 도둑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디지털 자산이 무엇이며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꼴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인터넷은 결국 ‘탈중앙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조지 길더는 미래에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앙화된 구조가 각광받을 것이라 말하며 이로 인해 구글이 인터넷 세상을 장악하는 시대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크립토코즘의 10가지 원칙이 새로운 체계를 규정할 때 우리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요? 이 책에 의하면 구글 이후의 세상은 아래에서 위로 나아가는 상향식이 됩니다. 구글이 사람들의 정보를 통제하며 이것을 공짜로 사용한 것과 달리, 개인 각자가 자신의 정보를 관리하며 누군가 이 정보를 사용하려 할 때 요금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구글이 인공지능을 통해 기계가 지배하는 시대를 꿈꾼 반면, 장차 구글 이후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자기의 기계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구글 다음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기업은, 그리고 사람은 ‘누가’될까요? 이 책에서는 새로운 크립토코즘 시대를 이끌어갈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비로소 등장한 그 세력, 구글을 대체할 절대 강자로 길더는 ‘블록체인 기술’을 지명했습니다. 그는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중앙화한 인터넷은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화 인터넷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변화는 눈앞으로 바짝 다가온 새로운 정보기술의 미래를 실감나게 합니다. 새로운 세계에서 구글은 약점을 극복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구글 이후에 떠오를 새로운 세력은 누가 될까요? 앞으로 인터넷 세계는, 그리고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구글과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충격적 예언이 담긴 책, 《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이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