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위상과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여성 인권 운동에 대한 이슈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졌습니다. 그동안 억압되어왔던 여성들이 이제는 참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회・정치적인 목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업은 더욱이 이러한 페미니즘 열풍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소비 시장의 주요한 흐름을 쥐고 있는 고객층이 바로 20~30대 여성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책 『쉬코노미가 온다』의 저자 타파크로스는 여성 소비자들이 전 세계 소비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에 주목하며,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쉬코노미’ 현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요즘의 그녀들이 무엇을 사고, 먹고, 즐기는지에 대해 분석하며 여성 소비자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구매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로 여성이었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집안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어머니들이 주로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여성 소비자들은 이전의 어머니들과는 매우 다른 소비 패턴을 보입니다. 어머니들이 가족을 위한 무언가를 구입했다면, 요즘의 여성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소비합니다. 어머니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였다면, 요즘의 여성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이라면 값이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지갑을 엽니다.

타파크로스는 “최근의 여성 소비자들은 과거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벗어나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새로운 소비자”라고 말합니다. 이전에 본 적 없던 새로운 소비자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 새로운 여성 소비자들은 기존의 비즈니스 판을 뒤집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특징 중 하나로 타파크로스는 ‘가치 소비’를 꼽습니다. 이들은 기업윤리와 근로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착한 기업’을 선호하며, 동물 복지와 친환경에도 앞장섭니다. 동물의 털을 사용하지 않고 인조 솜을 이용해 만든 ‘비건 패딩’을 패션 업계에서 유행시킨 것도 여성들입니다. 그녀들은 우리나라에 비건 식문화도 빠르게 전파시키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 최근 가장 유행했던 ‘마라’와 ‘흑설탕’을 찾아내고, 인플루언서가 되어 전파시킨 것도 20~30대 여성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들의 관심사와 필요로 하는 것에 귀 기울이면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까닭입니다.

이 여성 소비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제품과 기업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렬히 지지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가치와 상응하지 않는다면 무섭게 돌아서기도 합니다. 여성 차별과 성폭행 등의 구설수에 오른 기업들이 최근 여성들의 불매운동 타깃이 되었던 것이 좋은 예입니다.

이러한 여성 소비자들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소비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미쓰백> 영화표를 구매하며 ‘영혼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신념을 소비 행위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타파크로스는 이러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 위주 기획과 마케팅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타파크로스는 “선한 의도만으로는 여성 마케팅에 성공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여성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섬세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유 있는 까다로움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쉬코노미가 온다』는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쉬코노미가 온다
타파크로스 | 한스미디어